PHOTOMAN  사진강좌 - 사진의 역사 사진가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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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셔먼 (Cindy sherman,  미국,  1954∼ )
  • 1954년              미국 뉴저지주 글렌리지 출생
  • 1977년∼80년  무제 영화 스틸 (Unitled Film Stills) 발표
  • 1981년∼82년   《풀 컬러 클로즈업 (Full Color Cose-up)》 발표
  • 1985년             《옛날이야기 (Fairy Tales)》 발표
  • 1987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 개최
  • 1989년∼90년   《초상사진으로 본 역사 (History Portrait)》발표
셀프 포트레이트, 구성사진가로 잘 알려진 신디 셔먼은 현대사진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는 매스미디어 시대로 들어서면서 텔레비젼, 영화, 광고등의 대중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의 이미지는 더이상 의사전달로써의 역할만을 담당하지는 않고 한단계 나아간 유희로서의 이미지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 사진도 한몫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기존의 촬영하는 사진에서 점차 제작하는 사진의 부류가 새롭게 탄생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80년대에 들어 이와같은 사진의 조류가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이다. 그리고 이 구성사진 분야에서 크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신디 셔먼이다.
신디셔먼은 1987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사진매체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셀프 포트레이트로 찍은 개인전인『신디 셔먼 회고전』을 개최하였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0년에 걸친 셔먼의 작품중 84점이 「신디 셔먼 회고전」에 전시되었는데 이전시작품중 절반 정도는 2미터의 크기로 확대시킨 대형사진으로서 셔먼의 작품세계를 한껏 만끽할 수 있었다.
셔먼의 초기작품 무제 영화 스틸 (Unitled Film Stills)은 85점 이상의 사진이 제작되었지만 이 회고전을 통해서는 40점을 선보였다. 셔먼이 추구한 무제 영화 스틸이란 변장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영화의 한 장면을 매우 닮은 스틸 사진으로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특이한 점은 스틸 사진을 통해서 보여지는 인물이 다름아닌 셔먼 자신으로 셀프 포트레이트한 사진이었고 계속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존의 작가들 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의미도 내포되어 있지 않고 다만 영화의 한장면을 평범한 포즈로 50년대 스틸사진의 분위기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셔먼이 연기했던 대상은 마릴린 몬로, 모니카 빗티, 소피아 로렌, 코니 프란시스와 같이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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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영화 스틸 #13(Untitled Film Still #13)" (1978),
by Cindy sherman

셔먼의 사진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흑백에서 컬러로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적으로 작품 자체의 변화로 들어선 시기는 1981년 부터였다. 그녀가 추구했던 초기의 무제 영화 스틸을 통해 영화의 단순한 모방에서 벗어나 포르노 사진을 연상시키는 사진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셔먼의 말에 따르면 친구인 신표현주의 화가 데이비드 살르의 스튜디오에서 포르노 잡지를 보고 발상을 얻어 그와같은 사진을 찍어 보고 싶어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81년 작품들을 보자면 사진의 제한된 사각 프레임안에 화면을 꽉 채워 신체중 일부가 잘려나간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사진을 통해서 잘려나간 신체를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름대로 새롭게 재구성하게 되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에 들어서 매스 이미지가 만들어낸 다양한 문맥을 통해서 자신들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학습된 이미지들이 우리의 머리속에 축적된 이미지로 쌓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롭게 재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1982년부터 1984년. 2년에 걸쳐서는 패션사진에 도전하였는데 패션사진의 경우는 그녀의 초기 작품인 무제 영화 스틸에서와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진들은 머리모양, 메이크업, 표정, 옷 등을 자기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내며 자작 연출을 한 사진으로 대중문화 속의 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특정한 영화나 광고의 한 장면을 그대로 연출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무제 영화 스틸과의 차이를 보일 뿐이다.
셔먼은 1985년에 들어서 이전과는 또다른 느낌의 사진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기존에 아름답게 보이려고 애쓰는 사진에 싫증을 느껴 오히려 반대적 상황인 즉, 지저분한 뒷골목의 사람들을 소재로 촬영에 임하여 사진을 제작하였다. 마약중독자, 걸인, 불량배, 기형인, 플라스틱 유방의 여자, 진흙투성이의 시체 등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섬뜩한 장면으로 변신해 보여주고 있다. 이 시점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직접 연출한 셀프 포트레이트로 일관된 사진작업에 임하고 있었다.
무제영화 스틸에서나 패션사진들에서는 여성인 셔먼 자신을 그대로 변장하며 보여주었지만 이때부터는 자주 남성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초기의 매스미디어의 영향에서 대중문화로, 대중문화에서 거리문화를 통해서 인용한 모습으로 바뀌어 독특한 셔먼의 사진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당시 작품중 특히 주목하는 작품은  <무제 #153, 1986>이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텔레비전 드라마 '트위 픽스'의 한 장면인 강가의 모래밭에 길게 누운 젊은 여성의 시체의 모습과 똑같이 연출하고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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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53(Untitled #153)" (1985), by Cindy Sherman

1986년 부터는 <텅빈광경>을 시작했는데 여태껏 변장한 셀프 포트레이트로 찍어왔던 셔먼의 작품에 비해 이때부터 인공적인 환경 위주로 찍혀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셔먼 자신의 모습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에 셔먼의 모습이 어렴풋하게나마 간접적으로 세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모래속 콤팩트의 거울속에 사람의 인기척이 있고, 선글라스의 반사속에 사람의 인기척이 있으며, 식탁 뒤 그림자에서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인기척이 바로 셔먼이다. 따라서 초기 사진부터 86년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인 방법에 의해서건 간접적인 방법에 의해서건 꾸준히 셔먼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지게 되었다. 이전의 무제 영화 스틸이나 패션사진에서의 여주인공들 처럼 에로티시즘을 감돌게 하는 셀프 포트레이트의 매력은 없다. 이 시기는 셔먼에게 있어서 전환점이라기 보다는 무언가가 끝나 버렸다는 쪽이 적절한 것처럼 생각된다.
현대의 각종 이미지가 난무하는 스펙터클한 사회에서는 고급문화만이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도 별도의 문맥으로 새롭게 형성된 대중문화를 표현하는 쪽이 오히려 생생하게 우리의 삶들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고급문화는 심원한 사상을 가진 엘리트 문화이고, 대중문화는 얇고 저속한 오락이라고 하는 경계선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다. 따라서 셔먼은 생생한 모습을 지닌 이러한 대중문화에서 이미지를 차출하여 변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셔먼에게 있어서 영화, 텔레비젼, 광고등의 대중문화는 하나의 이미지의 원천이었으며 사회적 광경들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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